『효도복권에 당첨되고 보니 찡해오네요. 양가 부모님 중 친정 아버지만 살아계신데 중풍으로 고생중입니다. 꿈이 좋아 몇 장 사 본 복권인데 이렇게 쉽게 당첨될 줄은 몰랐어요』
경순씨는 한참 뜸을 들인 뒤에야 얼굴을 붉히며 꿈얘길 꺼냈다.
『아주 지저분한 재래식 화장실이었어요. 똥이 그득한 곳에서 일을 보다가 그만 한쪽 발이 빠지는 꿈을 꿨어요. 이상한 것은 꿈을 깨고서도 꼭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예감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뒷날 바로 복권을 파는 제과점을 찾아갔더니 동이 나고 없어 헛걸음. 그 다음날 저녁 8시경 다시 가서 10장을 샀지요. 그중 1장에서「여행권」이란 글자 3개가 나란히 나온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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